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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돌이 되는 날 분유를 끊는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 "돌 당일 바로 우유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저도 그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날이 되어 우유를 컵에 따라줬더니, 아이는 몇 모금 마시다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대 처음 느꼈습니다. 날짜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돌 기준, 왜 생겼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돌이 지나면 일반 흰 우유를 마실 수 있다는 기준은 사실 근거가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분들이 이 기준을 "돌이 되는 날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핵심은 유당(Lactose) 입니다. 유당이란 우유에 포함된 당분의 일종으로, 소화 효소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는 복통이나 묽은 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돌 이전에 일반 우유를 권장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유당 소화 부담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돌 이전 아이의 신장(콩팥)은 우유 속 고단백질과 고무기질 부하를 처리하기에 아직 미숙합니다. 돌이 지나야 이 두 가지 부담이 동시에 줄어든다고 보는 것입니다.
"돌이 되면 바로 우유를 줘야 한다"라고 생각했던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저희 아이는 돌 이후에도 1~2주 정도 분유와 우유를 병행했습니다. 아침에는 우유를 컵에 담아주고, 자기 전에는 여전히 분유를 먹이는 식으로 비율을 조금씩 조정했더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우유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억지로 하루만에 바꾸려 했다면 아마 아이가 먼저 거부했을 겁니다.
유제품별 시작 가능 시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치즈, 요거트 : 생후 7개월 이후(중기 이유식 단계)부터 소량 가능
- 이유식에 넣어 끓인 우유 : 돌 이전에도 소량 사용 가능
- 일반 흰 우유(컵 음용) : 돌(생후 12개월) 이후부터 권장
날짜가 기준이 아니라 아이의 소화 발달 상태와 반응이 기준이라는 것, 이것이 제가 직접 겪으며 얻은 가장 큰 교훈이었습니다.
칼슘 섭취, 우유를 얼마나 먹여야 충분할까
우유를 먹여야 한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배 채우는 용도로만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제대로 찾아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돌 이후 아이에게 우유가 중요한 핵심인 이유는 칼슘(Calcium) 보충때문입니다.
저도 한동안 우유 500ml를 다 채워야 하는 줄 알았는데, 중요한건 우유의 절대량이 아니라 하루 전체 칼슘 총섭취량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치즈 한 장이나 요거트 한 컵을 더하면, 우유를 그만큼 덜 마셔도 하루 목표치를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저는 치즈를 간식으로 곁들이고 아침에 요거트를 한 번 더 주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맞춰갔습니다.
분유통에 빼곡히 적힌 영양성분표를 보면서 "혹시 우유보다 분유가 더 낫지 않을까?"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돌 이후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 시기 아이는 이미 고기, 생선,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재료를 먹기 시작하기 때문에, 분유에서 별도로 보충하려는 철분(Iron)이나 비타민D 같은 미량영양소는 식사를 통해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철분이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핵심 무기질로, 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입니다. 달걀노른자나 육류를 통해 충분히 공급되므로, 돌 이후까지 분유를 고집할 이유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우유선택, 살균·멸균 중 뭘 골라야 할까
마트에서 우유 코너 앞에 한참 서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종륙다 생각보다 많아서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몰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족이 함께 마시는 국내산 일반 우유가 가장 무난했습니다.
살균우유는 HTST(고온단시간살균) 방식을 사용합니다. HTST란 72~75도에서 15초 이상 가열하여 유해균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냉장보관이 필요합니다. 반면 멸균우유는 UHT(초고온순간살균)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UHT란 130도 이상의 고온에서 순간적으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열에 민감한 일부 비타민이 소량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네는 살균우유를 쓰고, 외출이나 여행 시에만 멸균우유를 챙기는 방식으로 구분해서 활용했습니다.
유당불냉증(Lactose Intolerance)이 있는 아이라면 락토프리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당불냉증이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부족해 우유 섭취 후 복통, 설사, 복부 팽만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아이가 우유를 마신 뒤 유독 배를 아파한다면 락토프리 제품으로 바꿔보는 것을 권합니다.
저지방 우유는 일반적으로 생후 18개월 이후에 권장됩니다. ([출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http://http://www.pediatrics.or.kr)). 그 이전에는 지방이 두뇌 발달의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므로, 일반 우유를 먹이는 것이 맞습니다. "저지방이 더 건강하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 시기에는 오히려 지방 섭취가 필요합니다.
처음에 우류를 거부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먹이려 할수록 거부감이 심해졌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 방식이 필요했습니다. 아이에게 바나나와 우유를 함께 갈아줬더니 어느 순간부터 컵을 먼저 가져오기 시작했습니다.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결국 더 빠른 길이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자꾸 느끼는 건, 날짜와 수치에 매달리다 보면 정작 아이의 신호를 놓친다는 겁니다. 분유를 언제 끊는지보다, 우유과 유제품을 통해 칼슘을 균형 있게 채워주고 있는지를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완벽한 전환보다 꾸준한 노출이 훨씬 오래가고,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이 글을 개인적인 육아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아이의 건강과 영양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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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한국영양학회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http://http://www.kns.or.kr)
- [eogksthdkcjdthsusrhkgkrghl] (https://www.pediatric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