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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을 분명히 빨았는데 젖는 순간 꿉꿉한 냄새가 올라온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세제를 바꾸고 세탁조까지 청소했는데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아 꽤 오래 고생했습니다. 알고 보니 문제는 수건도 세탁기도 아니었고, 제가 매일 무심코 반복하던 빨래 습관이었습니다.
세제부터 바꿔봤지만 냄새는 그대로였습니다
수건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세제 탓을 하게 되지 않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세제 양이 부족한가 싶어 평소보다 넉넉하게 넣어봤고, 그래도 안 되니 브랜드를 아예 바꿔봤습니다. 그런데 세탁 직후에는 괜찮은 것 같다가도 수건이 물에 젖는 순간 특유의 쉰내가 다시 올라오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세탁기가 원인이 아닐까 싶어 세탁조 청소까지 했습니다. 여기서 세탁조 청소란 세탁기 드럼 내부에 쌓인 세제 찌꺼기와 세균막을 제거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냄새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기대를 좀 했는데,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놓치고 있던 건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샤워 후 축축한 수건을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빨래통에 그대로 던져두고 있었거든요. 빨래를 매일 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젖은 수건이 빨래통 안에서 하루 이상 겹쳐 있는 날도 많았습니다. 이 환경 자체가 미생물 증식에 최적인 조건이었던 셈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생활용품 위생 관련 자료에 따르면, 섬유 제품에서 발생하는 냄새의 주요 원인은 세제 성분보다 잔류 수분과 그에 따른 세균 번식인 경우가 많습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설명이 정확했습니다. 세제나 세탁기를 탓하기 전에 빨래를 보관하는 방식부터 돌아봤어야 했던 거죠.
냄새의 진짜 원인은 건조 타이밍이었습니다
혹시 세탁이 끝난 빨래를 바로 꺼내지 않고 세탁기 안에 한참 두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아이와 함께 있다 보니 세탁기를 돌려놓고 깜빡하는 일이 꽤 잦았습니다. 밤에 돌린 세탁물을 다음 날 아침에야 발견하기도 했고요.
세탁이 끝난 직후의 상태를 생각해보면, 수건은 이미 충분히 젖어 있고 드럼 내부는 밀폐된 공간입니다. 이 상태로 몇 시간이 지나면 세균이 다시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세탁은 제대로 됐어도 건조가 늦어지면 쉰내가 다시 생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지금 건조 과정에서 특히 신경 쓰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 세탁이 끝나면 최대한 10분 안에 꺼낸다. 깜빡할 것 같은 날은 휴대폰 타이머를 맞춰둡니다.
- 건조대에 널 때는 수건을 겹치지 않고 최대한 펼쳐서 공기가 잘 통하게 합니다.
- 건조기를 사용하는 날에는 세탁이 끝나자마자 바로 옮겨 담습니다.
- 세탁이 끝난 뒤에는 세탁기 문을 닫지 않고 열어두어 내부 습기를 날립니다.
이 습관들을 들이기 전까지는 건조 방식이 냄새와 이렇게 직결될 줄 몰랐습니다. 세탁조 청소를 할 때보다 이 루틴을 만들고 나서 냄새가 훨씬 더 빠르게 잡혔으니까요.
섬유유연제 사용도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저는 빨래에서 좋은 향이 나는 걸 좋아해서 수건에도 습관적으로 섬유유연제를 넣었는데, 과도하게 사용하면 섬유의 흡습성(吸濕性), 즉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흡습성이 낮아진 수건은 물기를 잘 닦아내지 못하고 잔류 수분이 남기 쉬워 오히려 냄새가 생기기 좋은 조건이 됩니다. 제가 수건으로 몸을 닦을 때 예전보다 물기가 잘 안 닦히는 느낌이 들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수건 빨래에 섬유유연제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이미 쉰내가 심하다면 과탄산소다를 활용하세요
빨래 습관을 바꾸기 전에 이미 수건에 냄새가 깊이 배어 있다면, 일반 세탁만으로는 냄새가 쉽게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떤 방법을 쓰고 계신가요? 저는 이 단계에서 과탄산소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과탄산소다(Sodium Percarbonate)란 물에 녹으면 산소 거품을 발생시켜 섬유 속 세균과 냄새 유발 물질을 분해하는 산소계 표백제입니다. 매번 수건을 고온으로 삶는 것보다 섬유 손상이 적고 간편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저는 따뜻한 물에 과탄산소다를 풀고 수건을 30분 정도 불린 뒤 세탁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과탄산소다는 강한 산화 반응을 일으키는 만큼, 사용 전 수건의 세탁 표시(의류에 부착된 세탁 방법 안내 라벨)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짙은 색상 수건은 변색 가능성이 있고, 오래되어 섬유 조직이 약해진 수건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처음에 색상 수건에 무심코 사용했다가 일부 바랜 경험이 있어 지금은 반드시 소재와 표시를 먼저 확인하는 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생활화학제품 안전 정보에 따르면, 과탄산소다는 세탁 보조제로 일반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권장 용량과 용법을 지켜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냄새 제거 목적으로 무조건 많이 넣는다고 효과가 비례해서 올라가는 것도 아니니 정량을 지키는 게 맞습니다.
수건 냄새 원인과 해결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젖은 수건을 빨래통에 바로 넣지 않고 건조대에 펼쳐 어느 정도 말린 후 넣는다.
- 세탁 후 최대한 빨리 꺼내 건조하고, 건조대에 넬 때는 겹치지 않게 펼친다.
- 수건 빨래 시 섬유유연제 사용을 줄여 흡습성을 유지한다.
- 냄새가 심하게 배었다면 과탄산소다로 불림 세탁을 한다.
- 세탁기 문을 열어두어 내부 습기를 날리고 세탁조를 주기적으로 관리한다.
결국 저처럼 세제를 바꾸고 세탁조까지 청소해봤는데도 수건 냄새가 반복된다면, 한 번쯤 내 빨래 습관 전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싼 세제나 향 좋은 섬유유연제를 새로 사기 전에 사용한 수건을 어떻게 두고 있는지, 세탁이 끝난 뒤 얼마나 빨리 꺼내고 있는지부터 확인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저는 세탁기 옆에 작은 자석 건조대 하나를 붙인 것만으로 냄새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