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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 (소아과·이비인후과, 급성·만성, 수술재발)

sunny.daily 2026. 7. 3. 12:54

목차


    중이염

     

    저도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아이 감기가 좀 길어지나 보다 했는데, 중이염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저도 어릴 때 중이염으로 수술까지 받은 경험이 있었거든요. 남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더 불안했습니다. 

     

    소아과에서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아이가 생후 17~18개월에 중이염 진단을 받았을 때, 저는 처음부터 이비인후과를 가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담당 소아청소년과 선생님께서 우선 약물 치료를 시작하자고 하셨고, 저도 그 판단을 믿고 따랐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급성 중이염은 소아청소년과에서 충분히 치료가 됩니다. 소아청소년과는 감기나 발열 같은 전신 상태를 함께 보는 곳이라, 중이염만 따로 떼어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 전체 컨디션을 고려해 치료 방향을 잡아줍니다. 이 점이 영유아에게는 특히 중요합니다.

     

    다만 한 달 가까이 증상이 정리되지 않았을 때는 달랐습니다. 의료진 쪽에서 이비인후과 진료를 같이 받아보자고 권유했고, 저도 솔직히 그 시점에서는 고막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아과 치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태가 오래가면 귀를 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비인후과 추가 진료를 고려해볼 만한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감기나 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 중이염이 반복되는 경우
    • 밤마다 심하게 보채거나 잠을 잘 못 자는 경우
    • 고막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 귀 통증이 뚜렷하게 나타날 때

     

    아이가 귀를 만진다면, 중이염 신호일 수 있습니다

     

    중이염이 까다로운 이유 중 하나는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왜 우는지, 왜 잠을 못 자는지 부모 입장에서는 짐작만 할 뿐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밤마다 보채는 아이를 달래면서 '혹시 귀가 아픈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떨쳐내기 어려웠습니다.

     

    영유아는 유스타키오관(이관)이라는 구조물이 미숙하기 때문에 중이염이 자주 생깁니다. 유스타키오관이란 귀 안쪽 중이와 코·목 뒤쪽을 연결하는 관으로, 귀 안의 압력을 조절하고 분비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른보다 짧고 각도가 수평에 가까운 영유아의 유스타키오관은 코의 염증이 귀로 쉽게 퍼지는 구조입니다. 코감기만 있어도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밤에 더 아파하는 것도 이 구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누운 자세에서는 유스타키오관을 통한 삼출액 배액이 잘 되지 않아 중이 안 압력이 높아지고, 그 압력이 고막을 밀어 통증을 유발합니다. 삼출액이란 염증 반응으로 인해 중이 내부에 차는 액체를 말합니다. 이것이 귀 안에 오래 고이면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경과 관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영유아의 반복적인 중이염은 청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료와 추적 관찰이 권고됩니다(출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항생제를 꼭 먹어야 하는 걸까요? 급성 중이염 치료의 실제

     

    중이염 하면 항생제를 바로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항생제를 바로 쓰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급성 중이염(AOM)이란 중이에 갑작스럽게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아이의 연령, 통증의 정도, 고막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경과 관찰만 할지, 항생제를 사용할지를 결정합니다. 무조건 항생제를 쓰지 않는 이유는 항생제 내성균 문제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가 처음 진단받았을 때도 바로 항생제가 처방된 것은 아니었고, 상태를 보면서 약물이 조정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반면 삼출성 중이염(OME)이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출성 중이염이란 중이 내에 삼출액이 고여 있지만 급성 감염 증상은 없는 상태로, 흔히 '귀에 물이 찬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항생제보다는 경과 관찰이나 다른 치료 방법을 먼저 고려하게 됩니다.

     

    항생제 사용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 후 경과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닐 수 있고, 삼출액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된 후 수술까지, 만성 중이염은 재발이 잦을까요?

     

    저는 어릴 때 중이염이 반복되다가 결국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당시 기억이 많지 않아 부모님께 나중에 들어서 알게 된 부분이 많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병원을 자주 다니며 많이 걱정하셨다고 하셨는데, 지금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그 심정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만성 화농성 중이염이란 3개월 이상 귀에서 반복적으로 고름이 나오면서 고막에 천공이 생긴 상태입니다. 단순 약물치료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고실성형술이라는 수술을 통해 염증 조직을 제거하고 고막을 재건합니다. 고실성형술이란 손상된 고막과 이소골을 복원하여 청력 보존과 염증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수술입니다.

     

    "수술해도 또 재발한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재수술과 재발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번째 수술에서 염증 조직을 제거하고, 상태가 안정된 뒤 인공 이소골을 이용해 청력 회복을 위한 2차 수술을 계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재발이 아니라 처음부터 계획된 단계적 치료입니다.

     

    청력 회복 정도는 이관 기능에 크게 좌우됩니다. 오랫동안 염증이 지속되면 이관 기능이 저하되어 수술 후에도 청력 회복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만성 중이염은 치료를 미룰수록 중이 주변 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권고됩니다(출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다행히 저는 수술 이후 특별한 후유증 없이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습니다. 중이염이라는 진단이 두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확인한 셈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중이염을 다시 맞닥뜨렸을 때, 제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입니다. 무조건 걱정하거나 병원을 여러 곳 전전하는 것보다, 아이의 상태를 잘 살피고 필요한 시점에 제대로 된 진료를 받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소아청소년과든 이비인후과든 어디가 더 낫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상태에 맞게 진료를 연결해 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걱정이 앞설 때일수록, 의료진과 차분하게 상담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실제 치료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의 진찰과 판단을 따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