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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예쁜 팬이 설거지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SNS에서 처음 봤을 때는 그냥 '디자인 좋은 팬이겠지' 하고 넘길 뻔했는데, 파르셀 플라잉팬 인덕션 세라믹 코팅 멀티핸들 프라이팬을 실제로 써보고 나서야 조리도구와 식기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낮은형·깊은형, 같은 팬인데 쓰임이 이렇게 다릅니다
저희 집은 신랑이 주로 요리를 담당하는데, 플레이팅(plating)이라는 개념이 애초에 없는 사람입니다. 신랑은 설거지거리가 많이 나오는게 싫어서 프라이팬이나 냄비째 식탁에 올려두는 스타일이에요. 음식 맛은 훌륭한데 매번 냄비가 식탁 한가운데 떡하니 놓여있는 모습을 보면 저는 솔직히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매번 접시를 꺼내 다시 옮겨 담자니, 그 순간 설거지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 뻔히 보여서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파르셀 플라잉팬을 선택하게 된 것은 결국 조리 후 별도의 식기 없이 팬 자체가 테이블웨어(tableware), 즉 식탁에서 그릇 역할까지 하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두 종류를 동시에 주문해서 써보니 낮은형과 깊은형의 역할 차이가 생각보다 명확했습니다. 낮은형은 팬 바닥 면적이 넓고 측면 높이가 낮은 구조라 열이 재료에 고르게 전달되는 데 유리합니다. 실제로 계란프라이를 해보면 흰자가 고르게 퍼지면서 익는 속도도 균일했고, 볶음밥처럼 재료를 넓게 펼쳐 볶는 요리에서 팬 전체를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반면 깊은형은 측면 높이가 있어서 국물 요리의 증발을 어느 정도 억제해주는 구조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간장 베이스 조림을 깊은형에서 끓였을 때 국물이 튀거나 넘칠 걱정 없이 그대로 식탁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주방용품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및 소규모 가구에서 조리도구 겸용 식기류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입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 저도 이 통계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희 집 이야기라는 걸 이 팬을 쓰면서 실감했습니다.
- 낮은형: 계란프라이, 볶음밥, 전·부침류처럼 재료를 넓게 펼쳐 조리하는 메뉴에 적합
- 깊은형: 간장조림, 찜처럼 국물기가 있거나 내용물이 많은 메뉴에 적합
- 두 가지를 함께 운용하면 요리 종류에 따라 팬을 선택하는 고민 자체가 줄어듦
탈부착 손잡이와 세라믹 코팅이 실생활을 바꾼 이유
제가 이 제품에서 예상 밖으로 만족한 부분은 탈부착 손잡이였습니다. 탈부착 손잡이 구조란 조리 중에는 손잡이를 체결해서 사용하고, 식탁에 올릴 때는 손잡이를 분리해 팬 자체를 접시처럼 활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 개념을 처음 봤을 때는 "그냥 편의 기능 아닐까?" 싶었는데, 실제로 손잡이를 뺀 팬을 식탁에 올려놓으니 진짜로 접시처럼 보이더라고요. 특히 옐로우 컬러가 식탁 위에서 꽤 생동감 있게 살아나서, 냄비째 올려놓은 투박한 느낌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수납 측면에서도 차이가 컸습니다. 손잡이가 달린 채로 찬장에 넣으면 공간을 불필요하게 많이 차지하는데, 분리 후에는 팬끼리 겹쳐 쌓을 수 있어 주방 서랍 공간이 눈에 띄게 여유로워졌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사기 전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는데, 써본 뒤에야 생각보다 실용적인 디테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코팅 방식에 대해서도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제품은 세라믹 코팅을 사용하는데, 세라믹 코팅은 팬 표면에 세라믹 소재를 입혀 음식물이 쉽게 달라붙지 않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계란이 비교적 잘 떨어졌고, 조리 후에는 물에 오래 담가두지 않아도 스펀지로 가볍게 닦아낼 수 있어 관리도 편했습니다.
인덕션 호환 여부도 구매 전 가장 신경 쓰인 부분이었습니다. 인덕션 호환(IH 대응)이란 팬 바닥에 자성체 소재가 포함되어 전자기 유도 방식의 화구에서 작동 가능한 구조를 의미합니다. 저희 집은 인덕션을 사용하는데, 이 제품은 인덕션과 가스레인지 양쪽에서 모두 문제없이 동작했습니다. 앞으로 화구 종류가 바뀌더라도 팬을 다시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기적으로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게 면에서도 예상보다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세라믹 코팅 팬 중에는 묵직한 제품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무게감은 팔 힘이 약하거나 팬을 자주 들어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입니다. 볶음 요리를 하면서 팬을 흔들거나 기울이는 동작에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파르셀 플라잉팬 낮은형과 깊은형, 하나만 산다면 어떤 걸 먼저 사야 하나요?
A. 저는 두 가지를 동시에 써봤는데, 국물 요리를 자주 한다면 깊은형이 먼저입니다. 깊은형은 볶음 요리에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한 반면, 낮은형으로는 국물이 있는 조림이나 찜을 담기가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계란프라이나 부침류 위주라면 낮은형이 더 적합합니다.
Q. 세라믹 코팅 팬, 오래 쓰면 코팅이 벗겨지지 않나요?
A. 세라믹 코팅은 금속 수세미나 강한 충격에는 약한 편입니다. 제 경험상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고 날카로운 조리도구 사용을 피하면 코팅 마모 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코팅 팬의 수명은 사용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Q. 탈부착 손잡이는 조리 중에 빠지거나 흔들리지 않나요?
A. 제가 직접 써봤는데, 체결된 상태에서는 볶음 요리 중 팬을 흔들거나 기울여도 손잡이가 흔들리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실리콘 손잡이도 함께 제공되어 뜨거운 팬을 옮길 때 미끄러짐 없이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Q. 인덕션에서 예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나요?
A. 인덕션은 IH 대응 소재가 포함된 팬 바닥에 전자기 유도로 직접 열을 발생시키는 방식이라, 가스 대비 예열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이 팬도 저희 집 인덕션에서 예열에 특별히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화구 출력 설정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냄비째 먹던 집의 작은 변화
이 팬을 쓰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식탁 분위기보다 저의 심리적 허들이었습니다. 접시를 꺼내면 설거지가 늘고, 그냥 두면 식탁이 투박하다는 이 둘 사이의 갈등이 팬 하나로 해소됐습니다. 조리부터 식탁, 수납까지 세 단계를 하나의 제품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일상에서 크게 작용했습니다.
저처럼 플레이팅에 크게 공을 들이지는 않지만 식탁에서만큼은 조금 더 보기 좋았으면 하는 분이라면, 이 팬이 그 간격을 꽤 합리적으로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낮은형과 깊은형의 쓰임을 먼저 따져보고, 자주 만드는 요리 유형에 맞게 하나씩 도입해보는 방식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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