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워킹맘 살림

쓰리잘비 후기 (실리콘 빗자루, 쓰레받기, 욕실 스퀴지)

민쓰데일리 2026. 8. 4. 08:00

목차


     

    쓰리잘비 후기

     

    SNS에서 머리카락 청소에 최적이라는 후기가 넘쳐나는 쓰리잘비를 사봤는데, 정작 제일 잘 쓰는 공간은 처음 예상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집에 머리카락이 유독 많이 떨어지는 편이라 이 실리콘 빗자루에 기대를 꽤 많이 걸었는데, 1년 넘게 써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제품이었습니다.

     

    실리콘 재질이 머리카락 청소에 유리한 이유

     

    이 빗자루가 기존 빗자루와 가장 다른 점은 날 소재입니다. 일반 빗자루는 폴리프로필렌(PP) 섬유나 식물성 재질을 사용하는 반면, 이 빗자루는 실리콘(Silicone) 소재를 채택했습니다. 실리콘이란 탄성과 유연성이 높은 합성 고무 계열 소재로, 정전기 발생이 적고 표면에 달라붙는 성질이 강해 미세한 이물질을 효율적으로 끌어모읍니다.

     

    처음 사용했을 때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머리카락이 날 사이에 끼지 않고 한쪽으로 깔끔하게 모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빗자루는 청소를 마친 뒤 날 사이에 낀 머리카락을 손으로 일일이 빼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제품은 그런 번거로움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용 후에는 물로 한 번만 헹궈도 금방 깨끗해져 관리도 편한 편이었습니다.

     

    다만 기대했던 것과 다른 점도 있었습니다. 카펫이나 매트 위에 있는 먼지나 과자 부스러기처럼 섬유 사이에 박힌 이물질은 실리콘 날로는 잘 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바닥에서도 잘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직접 사용해 보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마루나 타일처럼 매끄러운 바닥에서는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모아주는 반면, 카펫이나 매트 같은 섬유 소재에서는 오히려 돌돌이(점착 롤러)가 더 빠르고 효과적이었습니다.

     

    실리콘 빗자루를 선택할 때 확인해야 할 핵심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로 사용할 바닥재 종류 (타일·마루 vs. 카펫·매트)
    • 손잡이 길이 조절 여부 (기본형/길이조절형)
    • 쓰레받기 단차 처리 방식 (밀폐형 vs. 일반형)

     

    쓰레받기 단차 설계와 발 접이식의 실사용 차이

     

    이 제품의 쓰레받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닥 밀착 설계입니다. 여기서 단차(段差) 처리란 쓰레받기 입구 부분이 바닥면과 최대한 밀착되도록 높낮이 차이를 두고 굴곡을 넣은 구조를 말합니다. 쓸어 담은 먼지나 머리카락이 쓰레받기와 바닥 사이 틈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전에 쓰던 일반 쓰레받기는 한 번에 다 담기지 않아서 같은 자리를 두세 번 쓸어야 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 제품은 그런 문제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바닥 밀착력이 높다는 것이 실제로 청소 횟수를 줄여주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발 접이식 구조는 끝내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발로 밟아 쓰레받기를 접는 방식이라 처음에는 위생적이고 편리해 보였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쓰레기가 한 번에 깔끔하게 버려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쓰레기를 비우는 과정에서 일부가 쓰레기통 주변으로 떨어지기도 했고, 발로 누르는 힘을 조절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1년 넘게 사용했지만 끝내 익숙해지지 않았고, 결국에는 빗자루로 한곳에 모아둔 뒤 손으로 치우거나 청소기로 마무리하는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국내 소비자원의 생활용품 사용 편의성 연구에서도 청소도구의 반복 동작 편의성이 장기 사용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 처음 한두 번 신기하게 느껴지는 기능이라도 매일 반복되면 불편함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구매 전에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형보다 길이조절형이 나은 이유, 에르고노믹스 관점에서

     

    제가 구매한 제품은 길이 고정형 기본 모델입니다. 구매 당시에는 길이조절형 모델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직접 사용해 보니 손잡이 길이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지금 다시 구매한다면 저는 조금 더 비싸더라도 길이조절형 모델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제 키에는 그쪽이 훨씬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잠깐 청소할 때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 전체를 청소하려고 하면 손잡이 길이가 애매해 허리를 살짝 굽힌 자세를 계속 유지하게 됐고, 청소를 마친 뒤에는 허리가 뻐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청소는 한 번 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매주 반복하는 집안일이다 보니, 이런 작은 불편함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크게 느껴졌습니다. 또 제가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바닥을 쓸 때마다 '벅벅'하는 마찰음이 꽤 크게 나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거슬렸습니다.  결국 한동안은 이 실리콘 빗자루를 거실 한 쪽에 세워두고 다른 청소도구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됐습니다.

     

    욕실 스퀴지 대용으로 쓰면서 재발견한 활용법

    욕실 스퀴지 대용

     

    사실 손이 잘 안가고 머리카락 청소에도 돌돌이가 더 편하게 느껴져서 한동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한쪽에 세워만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욕실에서 스퀴지 대신 사용하면 괜찮다는 글을 우연히 보고 반신반의하며 따라 해 봤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훨씬 높았습니다.

     

    원래 욕실 바닥의 물기를 제거할 때는 손잡이가 짧은 스퀴지를 사용했습니다. 사용할 때마다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숙여야 해서 길이가 긴 제품으로 바꿀까 고민하던 중, 인터넷에서 쓰리잘비를 욕실 스퀴지 대용으로 사용한다는 후기를 보고 저도 한번 따라 해봤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니 기존 스퀴지보다 손잡이가 길어 서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물기도 생각보다 깔끔하게 밀려 나갔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쓰리잘비를 거실보다 욕실에서 더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퀴지(Squeegee)는 유리나 타일 바닥의 물기를 밀어내는 고무날 형태의 도구로, 욕실 청소 후 바닥의 물기를 제거해 물때나 곰팡이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리콘 날이 타일 바닥의 물기를 당기듯 밀어내는 감각이 일반 스퀴지보다 오히려 낫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샤워 후 한두 번 밀어주면 바닥이 눈에 띄게 빨리 마르고, 물때가 쌓이는 속도도 전보다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욕실에서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고, 거실 청소보다 오히려 이 용도로 더 자주 꺼내는 청소도구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실패한 구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용도를 바꿔 사용해 보니 마치 다른 제품을 쓰는 것처럼 만족도가 달라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 나름대로 얻은 교훈도 있었습니다. 청소도구는 제품 자체보다도 소재의 특성과 우리 집 환경, 그리고 평소 사용하는 방식이 잘 맞는 공간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기대했던 용도가 꼭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저는 이 제품을 '무조건 추천'하거나 '절대 비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머리카락 청소만을 목적으로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고, 일반 빗자루와 욕실 스퀴지를 각각 구매하는 편이 비용 면에서는 더 합리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욕실 물기 제거까지 하나의 도구로 함께 해결하고 싶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제품 자체보다 내가 주로 어떤 공간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입니다. 그 부분을 먼저 생각하고 구매한다면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도 훨씬 줄어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