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싫어!"를 외치기 시작하는 순간, 많은 부모가 자신이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들이 세 돌을 넘기면서부터 하루가 전쟁처럼 느껴졌고, 결국 목소리가 커지는 자신을 발견하며 밤마다 후회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의 고집과 떼쓰기가 발달심리학적으로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저는 시각 자체를 바꿔야 했습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듣는 진짜 이유: 자율성 발달과 학습된 패턴 세 살 이후 아이에게는 자율성(autonomy)이 급격히 발달합니다. 자율성이란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려는 심리적 욕구를 말하며,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에서는 이 시기를 '자율성 대 수치심'의 단계로 구분합니다. 쉽게 말해, 이 나이 아이들은 세상을 직접 통제해보고 싶다는 ..
수족구병이 그냥 여름 감기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수족구 걸린 아이가 있어요"라는 알림이 왔을 때만 해도, 잠깐 쉬다가 낫는 병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그런데 수족구병을 제대로 알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왜 여름마다 이렇게 빠르게 퍼지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부모가 정말로 무서워해야 할 순간이 언제인지, 이 글에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여름마다 어린이집을 긴장시키는 이유 매년 여름이 되면 어린이집 단체 채팅방이 조용히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저희 반에서 수족구 나왔어요." 저도 이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괜히 심장이 쫄깃해졌습니다. 하원하는 아이 입안부터 살폈고, 손바닥과 발바닥에 작은 수포가 생기진 않았는지 거의 매일 확인하는 게 어느새 습관이 됐습니..
만 2세 미만 영아는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별도 좌석 없이 보호자 무릎에 앉아 탑승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사실을 알고 나서 "그럼 공짜로 탈 수 있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예약해 보니 국제선은 이야기가 꽤 달랐습니다. 탑승 가능 시기와 영아 운임의 실제 신생아 비행기 탑승 가능 시기에 대해서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도 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건강한 만삭 출생아라면 이른 시기부터 탑승이 가능하지만, 항공사마다 허용 기준이 다르고 조산아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탑승 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의학적 소견서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의학적 소견서란 담당 의사가 비행이 아기 건강에 무리가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솔직히 저는 돌이 되는 날 분유를 끊는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 "돌 당일 바로 우유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저도 그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날이 되어 우유를 컵에 따라줬더니, 아이는 몇 모금 마시다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대 처음 느꼈습니다. 날짜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돌 기준, 왜 생겼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돌이 지나면 일반 흰 우유를 마실 수 있다는 기준은 사실 근거가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분들이 이 기준을 "돌이 되는 날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핵심은 유당(Lactose) 입니다. 유당이란 우유에 포함된 당분의 일종으로, 소화 효소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는 복통이나 묽은 변을..
영유아 아토피 피부염은 전체 소아의 약 15~20%에서 발생할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그런데 막상 우리 아이가 긁기 시작하면 그 수치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원인을 빨리 찾아서 끊어내면 금방 나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아토피는 그런 병이 아니었습니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가려움이 시작된다 병원에서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고 결과를 들었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저는 음식이나 집먼지 진드기가 문제일 거라고 혼자 단단히 믿고 있었는데 "특별한 알레르기 원인은 없어요. 피부 장벽이 약해진거에요" 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피부 장벽이란 피부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 수분을 붙잡아두고 외부 자극을 차단하는 방어막 기능을 말합니다. 영유아는 이 장벽이 성인보다 훨씬 얇고 미숙하기 때문에..
아이가 울 때마다 바로 안아주면 버릇이 된다는 말을 저도 처음엔 굳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를 키워보니 그게 꼭 맞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0~3세는 뇌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느 ㄴ시기이고, 이 기시에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아이의 정서와 사회성의 기초를 만들다는 것을 몸으로 먼저 깨달았습니다.울면 안아주면 버릇 된다는 말, 정말일까 일반적으로 아이가 울 때마다 즉각 반응하면 의존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달랐습니다. 아이가 칭얼댈 때 못 본 척했던 날과 바로 안아줬던 날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충분히 반응해준 날에 아이가 더 빨리 안정을 찾고 혼자 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과 맞닿아 있습니다. 여기서 애착 이론이란, 영..